<p></p><br /><br />오토배너호 화재 사고를 기억하십니까?<br><br>지난 5월 21일 인천항에 정박 중이던 파나마 선적 자동차 운반선, 오토배너호에서 불이 납니다.<br><br>차량 2천500대가 실린, 무게만 5만톤에 달하는 대형 선박 화재였죠.<br><br>'67시간 25분'<br><br>이 배 안에서 발생한 불을 모두 끄는데 걸린 시간입니다.<br><br>당시 인천은 물론 서울, 경기, 충청에서까지 800여 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됐지만 불을 끄는데 3일이나 걸린 초대형 화재였습니다.<br><br>20센티미터 간격으로 빼곡히 들어찬 차량마다 연료가 담겨있어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창문이 없는 화물선 구조 때문에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소방대원들의 내부진입 조차 어려웠기 때문입니다.<br><br>5달이 지난 이 시점에 오토배너호 화재 사고를 이야기 하는 이유, 오늘 백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.<br><br>인천항 개항 135년 만에 최악의 화재 사고로 불리는 이 3일 간의 기억을 기록해 유사 사고를 방지하고 사고 발생시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하잔 취지죠.<br><br>백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당시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생생한 기억들입니다.<br><br>[박태선 / 전 인천 119특수구조단]<br>"밀폐된 공간에서 경적소리, 차량 폭발하는 소리, 기둥 폭발하는 소리, 거의 내부는 아비규환, 지옥같은 울림이… "<br><br>[엄민규 / 인천 119특수구조단]<br>"온도가 너무 높으니까 안에 있는 철조 구조물이 있잖아요. 열기에 녹아 떨어지면서 제 몸이나 목에 떨어졌거든요."<br><br>너무 뜨거운 열기와 불길로 소방 장비도 녹아내릴 정도였다고 합니다.<br><br>[류범룡 / 인천 119특수구조단]<br>"장갑도 그렇고 방화복도 그렇고 소방호스가 녹아 내릴 정도로… "<br><br>오토배너호 사고는 분명 숙제도 남겼습니다.<br><br>급하게 바닷물을 끌어다 쓰자 염분 때문에 고장난 펌프차, 두꺼운 선박 철판까진 뚫지 못해 애를 먹인 장비,<br><br>밀폐된 선박 화재 고열로 녹아내린 소방장구 등의 문제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거는 소방대원들에게 우리 사회가 대답해 줘야 할 숙제입니다.<br><br>지금까지 사건파일이었습니다.